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이탈리아 남부의 보석 (폴리냐노아마레, 바다, 역사)

by midasrich 2025. 3. 31.
반응형

이탈리아 남부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매력을 품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폴리냐노아마레(Polignano a Mare)’는 진정한 숨은 진주라 불릴 만한 가치가 있는 마을입니다. 바리(Bari)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하얀 석회 절벽 위에 세워진 독특한 마을 구조, 끝없이 펼쳐진 푸른 지중해,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 유산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폴리냐노아마레의 바다, 감성적인 골목길, 그리고 깊은 역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남부 이탈리아의 보석, 폴리냐노아마레

바다 위 절경, 지중해의 품 (폴리냐노아마레)

폴리냐노아마레는 이탈리아의 수많은 해안 도시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바다 풍경을 자랑하는 마을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곳의 바다는 말 그대로 ‘에메랄드빛 지중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습니다. 잔잔하고 깊은 푸른 물결이 바다 절벽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리와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해수욕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절벽과 바다, 그리고 그 위에 조성된 고즈넉한 마을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를 보기 위함입니다.
가장 유명한 해변인 ‘라마 모노아 레(Lama Monachile)’는 마치 비밀의 해변처럼 좁고 깊은 절벽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은 발이 아플 수 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 해변은 주변 절벽과 어우러져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인생샷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수영은 물론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여기에 더해, 폴리냐노아마레에서는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절벽 다이빙은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Red Bull Cliff Diving) 월드 시리즈의 개최지로도 유명한 만큼, 아드레날린 넘치는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다이빙 선수들의 모습은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멎을 듯한 긴장감을 줍니다.
보트를 타고 절벽 밑을 돌아보는 투어도 이 마을의 인기 체험 중 하나입니다. 이 투어를 통해 바다 밑 동굴을 탐험할 수 있으며, ‘그로타 팔라초(Grotta Palazzese)’와 같은 동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바다 위 절경을 넘어선, 진짜 이탈리아의 낭만을 품고 있는 장소입니다.

골목과 담장 속에 스며든 유럽의 감성

폴리냐노아마레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절경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 마을을 천천히 걷다 보면, 한 걸음마다 감성이 깃든 공간들이 펼쳐집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진 하얀색 석조 건물과 푸른 창문, 작은 철제 발코니마다 놓인 화분들은 마치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합니다. 작은 문틈 사이로 보이는 바다, 오르막길 끝에서 마주치는 탁 트인 전경은 어느 계절에 가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산책 루트는 ‘Centro Storico(구시가지)’입니다. 중세 양식의 골목들은 조용하면서도 분위기 있으며, 관광객들이 북적이지 않아 더욱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벽에는 다양한 시 구절들이 손글씨로 적혀 있고, 작은 책방이나 예술 상점, 수공예품 가게들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 특유의 친근함도 인상적입니다. 관광객에게 손을 흔들어 주거나, 직접 키운 레몬이나 과일을 나눠주는 이웃들의 모습은 이탈리아 특유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길거리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펼쳐지며, 현지인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마을은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절벽 위 마을이 부드러운 금빛으로 물들고, 고요한 바다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됩니다. 유럽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죠. 와인을 한 잔 들고 바닷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고대부터 이어온 역사와 유산

폴리냐노아마레는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곳은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 있는 유적지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의 기원은 기원전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고대 로마 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습니다.
그 중심에는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Chiesa Matrice Santa Maria Assunta)’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를 자랑하며, 내부에는 16세기 바로크 조각과 벽화가 남아 있어 역사와 예술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공간뿐 아니라 예술 작품 전시관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곳은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이름인 '폴리냐노'는 라틴어 ‘Polymnia’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많은 항구의 여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처럼 이곳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오간 흔적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안 방어용 탑, 중세 시대의 성벽, 그리고 고대 로마 시대의 도로 흔적들은 폴리냐노아마레가 단순한 마을이 아닌 하나의 '살아 있는 역사서'임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사건도 이 마을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과거 사라센 해적들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망루,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점령 등 굵직한 역사적 변곡점을 이겨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그 본연의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유지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입니다.

 

폴리냐노아마레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감성과 유산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절벽 위 하얀 마을과 그 아래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는 눈을 사로잡고, 고요한 골목과 역사 깊은 건물들은 마음을 울립니다.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단연코 빠뜨려서는 안 될 도시입니다. 화려함 대신 정적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폴리냐노아마레는 당신의 여행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