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 지방의 대표 도시 마츠야마시는 조용한 온천 마을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한국인 관광객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친밀감을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마츠야마시의 역사적 배경, 실제 추진 중인 한국 친화 정책,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며, 마츠야마가 왜 한국인에게 ‘정이 가는 도시’로 여겨지는지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마츠야마의 역사적 배경과 정체성
마츠야마시는 일본 시코쿠 지방 에히메현의 현청 소재지로, 인구 약 50만 명 규모의 도시입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깊은 유산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마츠야마성은 에도시대 초기 1603년에 축성된 이후 지금까지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성 중 하나입니다. 도심 중앙에 자리한 이 고성은 마츠야마의 상징이자 일본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마츠야마의 또 다른 자랑은 도고 온천입니다. 도고 온천은 3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 최고(最古)의 온천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에서 등장하면서 일본 전역에 그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온천은 단순한 휴양지의 의미를 넘어 일본 대중문화와 정신적 휴식의 상징으로 기능하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문화 체험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깊은 역사와 함께 문화적 정체성을 확고히 해온 마츠야마는 지역 주민의 보수적인 기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의 교류에서는 다른 일본 도시와 차별화되는 '따뜻한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마츠야마가 한일 간의 직접적인 충돌지대가 아니었으며, 민간 수준에서의 문화 교류가 일찍부터 시작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마츠야마시의 한국 친화 정책 사례
마츠야마시가 한국인 여행객 유치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한국에서의 일본 소도시 여행 트렌드 확산이며, 둘째는 지방정부 차원의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접근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마츠야마시는 매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한국 친화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공장소의 다국어 서비스 강화입니다. 마츠야마 공항을 비롯한 주요 교통 허브에는 한국어 안내판이 구비되어 있으며, 도고 온천 거리와 마츠야마 성 주변에는 한국어가 병기된 관광 정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 일부 관광센터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해 방문객의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교류 강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마츠야마시는 경상남도 통영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양 도시는 매년 문화 예술 교류, 체험 캠프, 청소년 홈스테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치적 갈등과 무관하게 시민 수준에서의 공감과 이해를 쌓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여행 인프라
마츠야마는 일본 내에서도 유독 한국인을 배려한 여행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입니다. 특히 마츠야마의 숙박, 음식, 교통 측면에서 그 배려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숙박시설에서는 한국인을 고려한 옵션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 온천 료칸은 한국인 스태프를 채용해 의사소통의 편리함을 제공하며, 한국어 안내서나 한식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 많은 호텔에서 한국인 리뷰를 통해 실질적인 평가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음식문화 또한 점차 한국인의 취향을 반영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도고 온천 인근에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을 위한 퓨전 이자카야, 한국식 분식점 등이 등장했고, 현지 일본 음식점에서도 비건 메뉴나 알러지 정보를 자세히 안내해주는 배려가 돋보입니다. 한국어 메뉴판 제공 비율도 꽤 높은 편이며, 이는 비일본어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진정성 있는 서비스 개선의 결과입니다. 교통 측면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교통카드 안내, 노면전차(노면전철) 이용법, 시티투어 노선 안내 등이 한국어로 상세히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내를 순환하는 이 트램은 주요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마련된 관광 버스는 문화 해설까지 덧붙여 깊이 있는 여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마츠야마시는 단순히 일본의 조용한 온천 도시 그 이상입니다. 이 도시는 일본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가운데, 한국인을 위한 다채로운 정책과 서비스를 통해 ‘진정한 우호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환영하는 분위기, 실질적인 여행 편의성, 그리고 문화적 교류의 진정성은 마츠야마를 특별한 일본 여행지로 만들어줍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마츠야마는 분명히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